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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어진 몰딩에서 시작된 썬룸 스크린 포치 공사

왜 이 공사를 시작했나

7월 2일 이전부터 썬룸 스크린 포치의 몰딩이 여러 곳에서 벌어져 있었다. 아래쪽 몰딩은 프레임에서 떨어져 틈이 보였고, 스크린 가장자리도 손으로 들릴 만큼 느슨해져 있었다. 처음에는 벌어진 몰딩을 고정하고 스크린만 정리하면 끝나는 간단한 수리라고 생각했다. 집수리에서 ‘간단한 수리’라는 말이 얼마나 위험한지는 그때는 몰랐다. 그렇게 2026년 7월 2일 공사를 결심했다.

결과적으로 공사는 7월 26일까지 거의 3주가 걸렸고, 자재와 공구에만 거의 2천 달러가 들었다. 전문 시공 견적을 받아 본 것은 아니지만, 목재 보수와 몰딩 제작, 스크린 재설치, 도장과 마감까지 맡겼다면 1만 달러 안팎, 어쩌면 그 이상이 들었을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한 일을 내 손으로 끝냈다는 기쁨과 보람은 비용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웠다.

이 글은 단순히 공사를 자랑하려는 글이라기보다, 간단해 보였던 일이 어떻게 3주짜리 프로젝트로 자라났는지 기억해 두기 위한 기록이다.

해체부터 예상과 달랐다

공사 전, 프레임에서 벌어진 하단 몰딩

공사 전, 느슨해진 스크린 하단 가장자리

손으로 들릴 만큼 고정이 풀린 스크린

7월 4일, 기존 몰딩과 스크린을 뜯기 시작했다. 그런데 첫 단계인 해체부터 만만하지 않았다. 3/4인치 × 1인치 크기의 기존 몰딩에는 못이 빽빽하게 박혀 있었고, 실리콘도 넓게 붙어 있었다. 몰딩은 떨어질 생각이 별로 없어 보였다.

먼저 붙어 있던 실리콘을 긁어내고, 몰딩 제거용 풀러로 조금씩 몰딩을 뽑아냈다. 한 번에 시원하게 뜯어지는 장면은 없었다. 실리콘을 정리하고, 못을 피해 틈을 만들고, 다시 힘을 주는 일을 한참 반복해야 했다.

안쪽 몰딩을 먼저 떼어 내자 방충망이 프레임에 스테이플로 직접 고정된 모습이 드러났다. 그 구조를 보고 나니 새 스크린을 어떻게 고정하고 몰딩을 어떤 순서로 덮어야 할지 대략 감이 잡혔다. 해체는 고됐지만, 적어도 포치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는 이제 보이기 시작했다.

안쪽 몰딩을 떼어 낸 뒤 드러난 스크린 가장자리

프레임에 스테이플로 고정된 기존 스크린

몰딩을 제거한 뒤 드러난 스크린과 프레임 모서리

시작은 스크린이었지만, 문제는 몰딩이었다

기존 몰딩과 스크린을 걷어 내자 일이 커진 이유가 보였다. 프레임 목재에는 움푹 팬 곳과 들뜬 부분이 여기저기 있었다. 새 스크린을 붙이기 전에 프레임부터 제대로 손봐야 했다.

끌로 약해진 목재와 들뜬 도장면을 긁어내고, 움푹 팬 곳을 PC-Woody로 하나씩 메웠다. 한 군데만 고치고 끝나는 일이 아니었다. 프레임을 따라가며 상태가 좋지 않은 곳을 찾아내야 했고, 메운 부분이 마른 뒤에는 전체를 샌딩했다.

끌로 정리하기 전, 깊게 패인 하단 프레임

PC-Woody로 메운 프레임 모서리

여러 곳을 메운 뒤의 하단 프레임

그다음에는 프라이머와 페인트가 기다리고 있었다. 프레임 전체를 정리해 프라이머를 바르고 페인트를 두 번 칠했다. 망만 바꾸고 끝냈다면 볼 일 없었을 나무의 단면과 패치한 자리, 기존 도장면과 새 목재의 경계가 이제는 하나하나 눈에 들어왔다.

공구를 사고, 몰딩을 직접 만들었다

몰딩은 완제품이 없어 만드는 수 밖에 없었다. Home Depot에서 3/4 × 6 × 8피트 규격의 select pine을 사 와 테이블쏘와 마이터쏘로 직접 재단했다. 한 스트립에서 몰딩 네 개를 뽑아냈고, 얇은 폭으로 반복해서 자를 때는 thin rip guide가 특히 유용했다.

차고에 테이블쏘와 마이터쏘를 펼쳐 놓고 필요한 길이와 폭으로 계속 재단했다. 잘라 낸 몰딩이 바닥에 쌓일수록 이 일을 계속 ‘방충망 수리’라고 부르기에는 조금 양심이 찔렸다.

차고에 펼쳐 둔 테이블쏘와 마이터쏘

재단 작업이 진행 중인 차고

작업 순서를 기다리는 잘라 낸 몰딩들

차고 작업 중 큰아들과 함께

차고 작업 중 작은아들과 함께

잘라 낸 몰딩의 단면도 그냥 둘 수 없었다. 220방 사포로 다듬고 프라이머를 발랐다. 도장 일정은 날씨에 계속 흔들렸다. 비 예보가 있는 날에는 실내 작업으로 돌리고, 이슬이 걱정되는 늦은 오후에는 칠을 피했다. 몸 쓰는 재단·설치와 정밀한 도장·코킹을 번갈아 배치하며 날씨와 체력, 두 감독의 눈치를 모두 봐야 했다.

프라이머와 페인트 작업을 마친 몰딩들

예산이 커진 데에는 목재와 도장재뿐 아니라 이번 공사를 계기로 산 테이블쏘와 마이터쏘 같은 공구도 한몫했다. 앞으로 다른 작업에도 쓸 장비이니 이번 공사에만 들어간 비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래도 처음에 예상했던 ‘방충망 수리비’와는 비교할 수 없는 규모가 된 것은 사실이다.

길이는 조금 작게, 조인트는 단순하게

몰딩을 자르면서 가장 많이 배운 것은 ‘딱 맞는다’의 기준이었다. 짧은 조각은 아주 조금 길게 잘라 살짝 눌러 넣어도 괜찮았지만, 190cm쯤 되는 긴 조각은 실측대로 자르거나 오히려 1mm 짧게 자르는 편이 나았다. 너무 길면 가운데가 활처럼 휘었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짧게 자를 수는 없었다. 짧아진 나무는 다시 늘어나지 않으니, 조금 길게 잘라 시험해 보고 조금씩 다듬었다.

프레임의 개구부도 생각만큼 반듯한 직각이 아니었다. 결국 자리가 바뀔 때마다 다시 재야 했다. 조인트는 마이터 대신 butt joint로 정했고, 조립한 뒤에는 손댈 수 없는 맞닿는 절단면에 미리 프라이머를 발랐다.

프레임을 마치고, 스탑 몰딩을 준비하다

프레임 보수와 도장을 마치자 비어 있던 개구부가 다시 정돈돼 보였다. 준비해 둔 몰딩과 필요한 공구를 포치 안에 모았다. 이제 방충망을 받칠 바깥쪽 스탑 몰딩을 설치할 차례였다.

프레임 작업을 마치고 스탑 몰딩 설치를 준비한 썬룸

스탑 몰딩 설치 전 정리된 프레임 모서리

스크린은 팽팽함보다 균형이 중요했다

실제 설치는 바깥쪽 스탑 몰딩을 먼저 붙이고 코킹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큰아들도 네일건을 들고 몰딩 고정을 함께했다. 바깥 스탑 몰딩을 모두 설치하고 실리콘 코킹까지 마치자, 드디어 스크린을 붙일 준비가 끝났다.

바깥 스탑 몰딩을 네일건으로 고정하는 큰아들

설치를 마친 바깥 스탑 몰딩

실리콘 코킹을 마친 몰딩 조인트

스크린을 스테이플로 고정하는 일은 큰아들이 거의 다 해냈다. 혼자서 스크린을 붙이고, 남은 자투리를 잘라 내고, 마지막 고정까지 척척 해냈다. 손을 보태는 정도가 아니라 한 공정을 맡아 끝낸 셈이었다. 텐션과 마감도 꼼꼼해서 지켜보는 내가 무척 든든했다.

방충망 설치를 위해 꺼내 둔 네일건과 도구

방충망을 설치하는 큰아들

그 뒤 안쪽 고정 몰드를 설치했다. 안쪽 몰딩까지 코킹한 다음 마지막 페인트를 칠했다. 스크린은 처음부터 딱 맞게 자르지 않고 넉넉하게 남겨 두었다. 손으로 잡아당기며 텐션을 조절하려면 여유분이 필요했다.

설치를 마친 안쪽 고정 몰드와 방충망

안쪽 고정 몰드로 마감한 방충망 모서리

고정 몰드를 박은 뒤에는 네일건 자리를 그대로 두지 않았다. 못구멍을 우드필러로 하나씩 메우고, 마른 뒤 사포질해 표면을 다듬었다. 마지막 페인트가 고르게 올라가게 만드는, 눈에는 잘 띄지 않아도 빼놓을 수 없는 마감이었다.

우드필러로 메운 뒤 사포질한 네일건 자리

처음에는 가운데에서 바깥으로 고정하는 방법을 생각했다. 실제로는 맨 위를 먼저 고정하고 아래로 당긴 뒤 양옆을 잡는 순서로 진행했는데 결과는 좋았다. 정해 둔 순서를 그대로 따르는 것보다, 주름 없이 평평하게 펴면서도 지나치게 당기지 않는 균형이 더 중요했다.

다시 뜯어낸 한 장, 그리고 끝까지 마친 날

7월 24일, 스크린 설치와 몰딩 고정을 마쳤다. 그런데 작업 중 몸이 휘청하는 바람에 네일건으로 스크린 한 장을 찢고 말았다. 거의 다 왔다고 생각한 순간, 그 구간의 몰딩을 전부 다시 뜯고 박았던 못까지 빼낸 뒤 처음부터 다시 해야 했다. 집수리는 끝났다고 말하기 전까지 끝난 것이 아니었다.

이 일로 공사 전체에서 가장 분명한 교훈 하나를 얻었다. 피곤할 때는 서두르지 말 것. 위험한 공구를 다루는 날에는 체력을 아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네일건은 그 원칙에서 슬쩍 빼놓고 있었다. 물론 네일건도 예외가 아니었다.

7월 26일, 못구멍을 우드필러로 채우고 사포질한 뒤 몰딩 주변을 코킹하고 마지막 페인트까지 마쳤다. 이번에는 정말 공사가 끝났다.

작은 판단들이 쌓여 만든 결과

이번 일은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단계를 거쳤다. 부식 진단, 경화와 충전, 샌딩, 프라이머, 페인트 두 코트, 몰딩 제작과 재도장, 스크린 설치, 코킹, 마감. 어느 한 단계만 특별히 거창했던 것이 아니다. 앞 단계를 건너뛰면 다음 단계가 제대로 되지 않는 일들이 줄줄이 이어졌다.

돌아보면 스크류 대신 브래드 네일건을 고른 일, thin rip guide를 쓴 일, 비눗물과 작은 막대로 코킹 선을 다듬은 일, 페인트 등급을 한 단계 낮춘 일처럼 작은 판단들이 작업의 효율과 결과를 크게 바꿨다. 3주짜리 공사는 결국 이런 작은 선택들이 쌓여 완성됐다.

완성된 screen porch

이제는 방충망을 보면서 예전처럼 ‘망만 갈면 되겠네’라고 쉽게 말하지 못한다. 시간도 오래 걸렸고 비용도 많이 들었지만, 완성된 썬룸을 볼 때마다 이 공간을 내 손으로 다시 만들었다는 감각이 분명하게 남는다.

벌어진 몰딩과 느슨한 스크린에서 시작한 공사는 3주 가까이 지나서야 끝났다. 말끔해진 공간을 보고 있으면 그동안 먹은 톱밥과 흘린 땀까지 보상받는 기분이다. 정말 뿌듯했다.

완성된 screen porch의 정면 모습

완성된 screen porch의 모서리와 새 스크린

완성된 screen porch의 측면 모습

돈과 시간, 그리고 남은 기술

직접 작업한 만큼 인건비는 아꼈다. 하지만 막상 해 보니 이런 공사에 비용이 많이 드는 것도 어쩌면 당연했다. 해체부터 목재 보수, 재단, 도장, 설치, 코킹, 마감까지 어느 하나 대충 빨리 넘길 수 있는 단계가 없었다. 견적서에서 보이지 않던 시간이 직접 해 보니 아주 잘 보였다.

대신 이 프로젝트를 통해 많은 노하우를 익혔다. 몰딩을 재고 자르는 법, 프레임을 보수하는 법, 스크린을 고정하는 법, 도장과 마감을 이어 가는 법은 앞으로 다른 집수리에도 분명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을 것 같다. 공구만 남은 것이 아니라, 이 모든 공정을 내 손으로 끝까지 밟아 본 경험도 남았다.

실리콘 코킹은 특히 힘들었다. 건에 일정하게 힘을 주며 천천히 내려와야 했고, 비눗물을 뿌린 뒤 아이들 미술용 아이스크림 막대로 선을 따라 긁어 마감했다. 말로 적으면 한 문장이지만 손으로 하면 전혀 한 문장이 아니었다. 여러 번 해 보면서 힘을 주는 방법과 내려오는 속도, 막대로 걷어 내는 요령을 조금씩 익혔다.

이런 일을 직접 하다 보니 ‘내가 정말 미국에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도 새삼 들었다. 필요한 도구를 사고, 자재를 나르고, 긴 시간을 들여 내 공간을 직접 고치는 생활이 전보다 훨씬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AI와 함께한 공사

이번 공사에서는 AI의 도움도 아주 컸다. ChatGPT와 Claude가 없었다면 내가 이 정도 규모의 공사를 직접 해 볼 생각이나 했을까 싶다. 물품을 고르는 일부터 공정 순서를 정리하고, 실제 작업 중 막힌 부분의 해결책을 찾는 데까지 두 도구가 큰 도움이 됐다.

물론 중간에 작은 시행착오도 있었다. AI가 망치를 대신 들어 주거나 코킹을 대신 해 준 것은 아니지만, 필요할 때마다 정보를 꺼내 놓고 함께 방법을 생각해 볼 상대가 있다는 것은 큰 힘이었다. 손으로 직접 작업한 것은 나와 가족이었고, 그렇게 결국 끝까지 해냈다. 정말 신기한 세상에 살고 있다. ㅋㅋㅋ

사진 메모

작성 과정: 이 글은 작성자의 공사 일지와 기억을 바탕으로 ChatGPT-5.6 Terra와 함께 초안을 구성하고, ChatGPT-5.6 Sol의 문장 편집을 거쳤다. 최종 검토와 공개 결정은 작성자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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