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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혈관 감압술 기록 ③: 마취에서 깬 뒤, 경련이 사라진 첫 일주일

이 글은 2025년 11월 부산 봉생기념병원에서 받은 미세혈관 감압술 뒤의 개인적인 기록이다.

2025년 11월 24일 아침, 정해진 시간표를 따라 검사를 받고 수술을 준비했다. 수술실에 들어가 마취한 뒤의 기억은 없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모든 것이 끝나 있었다. 영화라면 본편을 통째로 놓치고 엔딩 직전에 눈을 뜬 셈이었다. 멍한 정신으로 중환자실로 옮겨지기 전, 아버지와 여동생에게 먼저 말했다. 경련이 사라졌고, 수술이 잘된 것 같다고.

수술 자체는 내게 놀랄 만큼 짧고 담담하게 지나갔다. 내가 한 일이라곤 아주 잘 자는 것뿐이었다. 오래 상상해 온 공포와 실제 경험은 달랐다. 그렇다고 수술이 끝난 순간부터 모든 것이 편안해진 것은 아니었다.

수술보다 힘들었던 중환자실의 밤

중환자실의 밤은 수술보다 힘들었다. 머리를 편히 눕히기 어려웠고, 목이 말라도 정해진 시간 동안 물을 마실 수 없었다. 화장실은 소변통으로 해결해야 했다. 주변은 계속 밝았고, 잠은 좀처럼 오지 않았다. 시계를 보지 않아도 시간이 아주 느리게 흐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곳에서는 몇 분도 제법 당당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 긴 시간 속에서도 한 가지는 분명했다. 늘 오른쪽 얼굴에 있던 반측성 안면경련이 완전히 사라져 있었다.

처음에는 ‘이러다 다시 오겠지, 조금 있으면 다시 시작하겠지’ 생각했다. 그러나 경련은 거짓말처럼 돌아오지 않았다. 정신은 여전히 멍했지만, 수술 뒤 처음 확인한 그 변화만은 또렷했다.

중환자실을 나온 뒤, 귀 뒤 수술 부위

중환자실을 나온 뒤 일반병동에서

일반병동에서 다시 시작된 일상

다음 날 일반병동으로 옮겼다. 두통과 어지러움, 피로가 있었지만 견딜 만했다. 힘들 때는 진통제를 요청했고 도움이 됐다. 간호사 선생님들은 수시로 상태를 살피고, 물어보는 것마다 차분히 설명해 주셨다. 낯선 회복 과정에서 혼자 판단하지 않아도 된다는 느낌이 큰 위안이 됐다. 무엇보다 반측성 안면경련이 사라졌다는 기쁨이 컸다. 회복하며 겪는 불편도 지나가는 과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첫 퇴원 전까지의 시간은 꽤 행복하게 기억된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병실 안에서나마 일상의 감각을 하나씩 되찾았다. 계속 꽂혀 있는 주사바늘과 머리를 감지 못하는 답답함은 여전했다. 그래서 12월 3일, 처음 샤워하고 머리를 감았을 때는 평소 당연했던 일이 거의 포상처럼 느껴졌다. 묵은 불편까지 함께 씻겨 내려가는 듯했다.

2025년 12월 3일, 처음 머리를 감은 뒤

수술 부위는 잘 아물고 있었고, 반측성 안면경련도 계속 나타나지 않았다. 2025년 12월 4일 처음 퇴원하던 날, 나는 회복이 이대로 순조롭게 이어질 것이라고 믿었다.

다음 글은 그 믿음이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흔들린 며칠에 대한 기록이다.


작성 과정: 이 연재는 ChatGPT-5.6 Terra와의 인터뷰로 사실과 기억을 정리하고 초안을 구성했으며, ChatGPT-5.6 Sol의 문장 편집을 거쳤다. 경험의 사실 확인과 최종 공개 결정은 작성자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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