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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학개론을 읽고

내가 일한 연구소에서는 연구자도 결국 자기 일을 운영하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연구비를 확보해야 하고, 연구를 알리고, 결과를 다른 사람에게 이해되게 공유해야 했다. 일의 내용은 달라도 자원을 모으고 사람을 설득하며 결과에 책임지는 일이라는 점에서는 사업과 닮아 있었다.

언젠가 내가 정말 해 보고 싶은 일을 시작하게 될 때를 위한 예습이라는 마음으로 읽었다. 책을 읽으며 회사의 크기는 결국 사장이 생각하는 범위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했다.

사장이 꼭 회사를 소유한 사람만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자기 일을 책임지고 방향을 정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말이다. 내가 어떤 일을 어디까지 키울 수 있다고 상상하는지, 실패 앞에서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 함께 일하는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지가 결국 일의 모양을 만든다.

이 글은 책 전체의 요약도, 사장이 되기 위한 설명서도 아니다. 내게 오래 남은 생각들을 정리한 독서 메모다.

크게 생각하되, 허황되게 생각하지 않기

나는 성장을 멈추지 않으려면 사장부터 야망과 꿈의 크기를 키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루 매출을 조금 늘리는 일에만 매달리기보다, 지금 가진 매장이나 제품으로 더 큰 시장에 어떤 자리를 만들 수 있을지를 상상하는 일이다.

연구소에서도 연구비를 확보하고 연구를 알리려면, 연구의 필요성과 성과를 다른 사람에게 이해되게 설명해야 했다. 그런 점에서 큰 방향을 그리고 사람을 설득하는 일은 연구에도 낯설지 않았다.

이 대목은 단순히 큰 꿈을 꾸라는 격려로 읽히지 않았다. 큰 생각에는 그에 맞는 책임도 붙는다. 내가 사업의 크기를 키우겠다고 말하려면 사람, 현금, 시스템, 신뢰까지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능력만으로는 부족하고, 더 좋은 사람을 품고 기다릴 수 있는 품성도 필요할 것이다.

실패를 경력으로 바꾸는 법

책을 읽는 동안 실패라는 단어가 오래 남았다. 나는 실패를 피하는 것보다, 실패한 뒤에 무엇을 배웠는지 살펴보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여러 번 실패했다는 이야기는 여러 번 도전했다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말로는 쉬워도 실패 직후에는 아무것도 배울 마음이 나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산책을 하고 머리를 비우며, 다시 판단할 공간을 만드는 사소한 행동이 오히려 현실적인 도움이 된다. 실패를 미화할 필요는 없지만, 실패 때문에 다음 선택까지 멈춰 버리면 정말로 잃는 것이 많아진다.

실패를 통해 얻은 사람은 다른 사람의 실패에도 조금 더 관대해질 수 있다. 사업에서 필요한 회복탄력성은 잘 버티는 의지뿐 아니라, 실패한 사람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는 태도까지 포함하는 것 같다.

좋은 직원은 찾기보다 함께 만든다

처음부터 완성된 좋은 직원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생각도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알아서 일하고, 성실하고, 능력도 좋고, 회사 일을 자기 일처럼 여기는 사람을 채용 공고 하나로 만나기는 드물다.

내가 언젠가 사람들과 함께 일을 꾸린다면, 적당한 능력과 품성을 가진 사람에게 기회를 주고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 일을 왜 하는지 설명하고, 목표를 함께 보게 하고, 성과가 생겼을 때는 공을 돌리고 때맞춰 보상하는 일도 잊지 않고 싶다.

물론 믿어 준다는 말이 방임을 뜻하지는 않는다. 거절해야 할 때 거절하고, 혼낼 때는 혼내며, 원칙은 변덕없이 지켜야 한다. 따뜻함과 엄격함 중 하나만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둘 다 필요한 자리라는 생각이 남았다.

결정은 빠르게, 책임은 끝까지

나 역시 고민만 오래 하기보다 빠르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성급하게 결정하라는 말과는 다르다. 한 번 선택한 뒤에는 필요한 결정을 이어 가고 실행하면서, 그 선택이 옳은 선택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완벽한 정보가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면 기회는 지나간다. 반대로 작은 일까지 독단으로 밀어붙이면 조직은 지친다. 결정의 속도는 빨라야 하지만, 결과의 책임은 더 느리고 길게 져야 한다.

내가 무언가를 이끄는 자리에 선다면 불경기, 조직의 불화, 경쟁, 비용 상승 같은 외부 환경을 탓하기 전에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을 먼저 보고 싶다. 모든 일을 개인 탓으로 돌리겠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통제할 수 없는 이유만 늘어놓기 시작하면 내가 할 수 있는 일도 사라진다.

기억 대신 기록을 남기기

나는 기억력보다 메모와 기록 쪽에 더 마음이 갔다. 기억은 사실과 다르기 쉽다. 내가 잘했다고 믿는 일도, 누군가에게는 전혀 다르게 남았을 수 있다.

이 글 역시 그 기록의 연장이다. 생각을 꼭 다섯 가지로 맞추기보다, 지금 남아 있는 생각들을 여기까지 적어 두고 싶다.

『사장학개론』이 내게 남긴 것은 사업을 위한 정답이라기보다, 언젠가 내 일을 시작할 때 다시 꺼내 볼 기준 몇 가지였다. 아직 그 일을 시작하지 않았기에, 이 메모는 결론보다 예습에 가깝다.

작성 과정: 이 글은 작성자의 독서 메모를 바탕으로 ChatGPT-5.6 Terra와 함께 초안을 구성하고, ChatGPT-5.6 Sol의 문장 편집을 거쳤다. 최종 검토와 공개 결정은 작성자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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